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 광화문광장에서 발견하다

  •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 입력 : 2011.10.12 13:06 | 수정 : 2011.10.12 13:50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은 신비로운 문자라 불린다. 이는 한글을 만든 사람과 반포일,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언어학자들은 한글을 보며 '세계 문자 역사상 가장 진보된 글자',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극찬한다.

    세계 어느 문자도 한글만큼 독창적이고, 과학적이지 못하다. 이 때문인지 한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다. 지난 9일은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연구와 보급을 장려하기 위해 정해진 '한글날'이었다.

    이날 세종대왕이 있는 광화문 광장에는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회와 체험행사, 공연, 공개강좌 등으로 구성된 '세종 이야기' 축제가 열렸다.

    지난 9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종이야기' 축제에 참가한 아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글날을 맞이해서인지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가족단위의 사람들로 북적댔다. 광장 사이를 지나 지하 2층에 마련된 '세종이야기' 전시관으로 향했다. 이곳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위인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의 주요 업적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날 전시관에는 한글날을 맞아 '송강 정철 작품 특별전시회'가 개최됐다. 이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이후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 송강 정철의 작품과 유적 자료 및 유품, 서화 등을 전시해 놓은 것이다. 그의 작품인 관동별곡과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 등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세종이야기' 전시관에 전시해 놓은 송강 정철의 '사미인곡'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전시관을 둘러보는 중 눈길을 끄는 곳이 있었다. 바로 세종대왕이 작사 작곡한 '종묘제례악'을 직접 연주해보는 공간이다. 그곳에는 아악기와 당악기, 향악기 등의 모형과 연주 기계가 설치되어 있다.

    기계 앞에 서서 화면에 손가락을 올리니 경쾌한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장단에 맞춰 음악을 직접 연주했다. 화면 옆에는 '종묘제례악'의 영상이 준비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음악을 듣고 따라서 연주할 수 있다.

    전시관 곳곳에는 한글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체험에는 세종대왕의 주요 어록을 활용하여 부채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과 외국인 한글 붓글씨 쓰기, 편지쓰기 체험 등이다.

    이곳을 찾은 아이들이 체험코너에 마련된 '외국인 한글 붓글씨 체험'과 '편지쓰기 체험'을 하고 있다.

    이날 체험에 참가한 강병철(38세. 서울 성북구)씨는 "아이들과 이곳을 찾았는데 좋은 것 같다. 체험학습도 많고 볼거리도 다양해 매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한글을 이용한 만들기와 글씨를 써보는 체험이 가장 기억에 남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관을 빠져나와 다시 광장으로 향했다. 세종대왕 동상 뒤로 옥색의 한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흡사 과거시험을 보는 듯한 장면이다.

    그들은 이내 자리를 잡고 앉더니 가방에서 벼루와 먹, 붓 등을 꺼내 들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그들은 종이 위에 붓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등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이는 ‘시민이 행복한 서울,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2회 휘호대회' 현장이다. 이번 대회는 565돌을 맞이한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개최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대회장 중앙에서 열심히 글을 쓰던 조현서(상현초 5년. 남)학생은 "서예를 공부한지 4년 정도 됐는데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껴요. 내년에는 더 열심히 공부해서 참가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 옆에서 곱게 먹을 갈고 사군자를 그리던 이무희(84세. 서울시 우면동)할머니는 "얼마 전까지는 까막눈으로 살다가 작년부터 글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글을 배우니 정말 세상이 달라 보여요."라며 "한글이 정말 아름답게 느껴져요. 모자란 실력이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라며 참가 소감을 말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회 휘호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대회장을 뒤돌아서니 커다란 음악소리가 발길을 붙잡았다.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한글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 것이다.

    이날 오전에는 '한글 고마워요'라는 주제로 펼쳐진 것으로 사물놀이와 한국무용, 오케스트라 연주, 민요와 창가, 치어리더 공연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졌다. 오후에는 '희망의 광화문'이라는 주제로 광화문 문화마당의 피날레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9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특설무대에서는 '한글 고마워요'라는 주제와 '희망의 광화문'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8일 저녁에는 ‘한글과 IT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한글영상쇼'가 진행됐다. 이것은 증강현실과 3D효과를 겹쳐 상영하는 멀티미디어 영상물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 시인 고은의 '눈길'이라는 작품을 음악으로 재탄생 시킨 공연이 펼쳐졌으며, 한국어진흥원이 공모해 선정된 ‘아름다운 노랫말’을 노래로 작곡해 시민들에게 선사했다.

    이번 축제를 기획한 김영민 담당자는 "이번 축제는 한글날을 맞이하여 광화문에 역사와 전통의 문화를 만들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개최된 것."라며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다양한 체험은 물론 우리나라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광화문을 역사와 전통이 흐르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 등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