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천 박물관 여행한 중국 여대생, "한국 역사에 놀랐어요"

입력 : 2011.12.13 18:54 / 수정 : 2011.12.13 18:57
  • "한국의 역사와 자연을 온몸으로 경험한 값진 하루였어요." 지난 주말 인천 박물관 여행을 다녀온 중국인 유학생 차오카이(25·여)씨의 말이다.

    한양대학교 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그녀는 한국에 온 지 5년이 됐다. 한국의 자연과 역사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학업으로 때문에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

    이런 그녀를 위해 대학 동아리 후배인 오세경(23·여)씨는 함께 여행 가자고 제안했다. 그녀는 서울과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인천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박물관들이 모여 있다고 했다.


  • 중국인 유학생 차오카이(25)씨와 후배 오세경(23)씨가 인천검단선사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 중국인 유학생 차오카이(25)씨와 후배 오세경(23)씨가 인천검단선사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 타임머신 타고 선사시대로 떠나보자! '인천검단선사박물관'

    처음으로 이들이 찾은 곳은 '인천검단선사박물관'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생활상을 갖가지 모형과 실제 유물을 통해 알 수 있는 곳이다.

    전시관에서 이들은 구석기 시대 움집에 들어가 보고 동물 사냥 모습도 살펴봤다. 차 씨는 교과서에서 봤던 돌검이나 청동검을 유심히 바라보며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비슷해 과거에 사용한 도구도 같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 이들은 조선시대 생활상을 재현한 특별 전시실에 들어갔다. 이곳에는 당시 거리에서 짚신, 소, 채소를 파는 시장의 모습과 실제 사용한 사진기가 전시돼 있다.

    전시를 둘러본 후 둘은 지게로 쌀을 지는 체험을 했다. 난생처음 해보는 지게체험이지만 차 씨는 쌀 한 가마를 지게에 거뜬히 지고 한발 한발 걸음을 뗐다.

    박물관 2층으로 올라가자 '뗀석기 만들기', '유적 발굴', '토기 조각 맞추기' 등의 선사시대 체험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돌을 깨 무기를 만들거나 돌로 곡식의 껍질을 벗기는 체험 등을 즐겼다.

  • 선사시대 유물발굴 현장을 재현한 곳 코너를 보고있다.
    ▲ 선사시대 유물발굴 현장을 재현한 곳 코너를 보고있다.
    차 씨는 "박물관에서 눈으로 보는 것이 다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체험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중국의 박물관과는 다른 점"이라며 "한국의 선사시대 역사도 알게 됐는데 정말 놀랍네요."라고 말했다. 박물관을 나서기 전 이들은 기념으로 움집과 청동거울 탁본을 직접 만들었다.

    ■ 내가 만든 도자기의 모양은? '녹청자 도요지 사료관'

    다음으로 찾은 곳은 이름부터 생소한 '녹청자 도요지 사료관'이다. 녹청자 도요지는 고려시대 지방 관청에서 사용한 녹갈색의 청자를 만들던 곳이다. 사료관은 지난 65년 가마터에서 출토된 유물과 도자기 제작 과정을 전시돼 있다.

     

  • 녹청자 도요지 사료관에서 직접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 녹청자 도요지 사료관에서 직접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료관에서 이들을 처음 맞이한 것은 가마터였다. 차 씨는 가마가 기울어진 것이 궁금했다. 열이 골고루 전달되기 위해 경사를 만들어 도자기를 구웠다는 해설사 설명에 차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이곳에서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부터 조선시대 백자까지 시대에 따라 달라진 도자기를 관찰했다. 또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모형으로 간편히 알 수 있다.

    2층 체험장에서 차 씨는 도자기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강사의 도움을 받아 빙글빙글 도는 점토에 손을 대자 둥근 접시가 금세 만들어졌다. 차 씨는 그릇에 본인의 이름과 그림을 그려 모양을 냈다.


  • 도요지(도자기를 굽는 가마터)를 재현한 코너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 도요지(도자기를 굽는 가마터)를 재현한 코너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 인천에서 제주도 원시림을 즐긴다? '국립생물자원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우리나라의 자연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이다. 이곳은 국내에 서식하는 동·식물 사진과 표본 6천여 점은 물론 실제 제주도 원시림까지 재현해 놓은 곳이다.

    전시실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동식물 표본으로 가득하다. 이들은 현미경으로 미생물 관찰을 하고 살아 있는 물고기를 살펴봤다. 수백 개의 동식물 사진을 한 벽면에 모아 놓은 곳에서 이들은 각자가 아는 것들을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 국립생물자원관에는 동식물 표본 6천 여점이 전시돼 있다.
    ▲ 국립생물자원관에는 동식물 표본 6천 여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장 밖 실내정원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곶자왈 생태숲'이 있다. 열대우림처럼 천장까지 뻗은 나무를 보며 이들은 "우와! 정말 크고 우람하네요."라며 감탄했다.

    인천 박물관 여행을 마친 중국인 차 씨는 "친구를 통해 인천 박물관 여행을 하게 됐는데 도자기 체험도 직접 해보고 정말 유익한 하루였어요."라며 "오늘 경험한 한국의 문화, 역사, 자연을 고향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에요."라고 말했다.


  • 인천연안부두에서 새벽에 가져온 해산물로 만든 해물탕.
    ▲ 인천연안부두에서 새벽에 가져온 해산물로 만든 해물탕.
    이들은 박물관 여행 후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인근 식당을 찾았다. 인천에 왔으면 해산물을 먹어야 한다는 한국인 친구의 조언에 차 씨 일행은 해물탕을 먹기로 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새벽에 가져온 해산물로 만든 해물탕은 겉보기에도 푸짐했다. 살아 있는 전복, 낙지, 조개는 꿈틀거리며 입맛을 돋우었다.

    완성된 해물탕을 맛본 차 씨는 "국물 맛이 많이 매웠지만 그래도 맛있었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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