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시농촌으로 돌아온 노들섬, 체험 프로그램으로 풍년

입력 : 2012.07.30 12:25 / 수정 : 2012.09.14 15:05
  • 귀농귀촌이 화두인 요즘 농촌문화를 서울 한복판에서 체험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한강철교 아래 노들섬이 친환경 텃밭 공원으로 시민의 품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지금 그 곳에는 벼이삭이 피어나고 각종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노들섬의 '노들텃밭'은 시민의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가 7년간 비어있는 땅에 조성한 제1호 도시농업공원이다. 올해부터 주민, 단체, 기업들과 서울시가 힘을 합쳐 도시농업과 건강을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 63빌딩 아래로 펼쳐진 서울 제1호 도시농업공원 '노들텃밭'
    ▲ 63빌딩 아래로 펼쳐진 서울 제1호 도시농업공원 '노들텃밭'
    지난 주말 도시농촌체험을 위해 노들텃밭을 찾았다. 한강철교 하행선 정중앙에 입구가 있으며 지하철 9호선 노들역 3번출구로 나와 도보로 15분이면 갈 수 있다.

    농촌의 하루는 일찍 시작됐다. 오전 9시에 찾았는데 벌써부터 원두막 짓기 준비로 분주했다. 텃밭 가장자리엔 원두막 설계도면이 크게 세워져 있으며 각목으로 미리 틀까지 잡혀있다. 트럭에서 원두막의 재료로 쓰일 통나무가 내려졌고 권상훈 이장의 지시에 따라 제작에 들어갔다.

    설계도면을 따라 체험자들의 힘을 보태어 통나무를 자르고 조립해가니 금새 원두막의 형태가 나타냈다. 이를 지켜보던 김용원(72,목동)씨는 "예전이랑 똑같이 짓는구먼. 땡볕에 농사 지으려면 원두막 하나쯤은 있어야지"라며 옛 추억을 회상했다.

  • 권이장은 "노들텃밭에 오시면 그늘을 위해 원두막을 짓는 체험 뿐만아니라 감자나 고구마 수확체험과 논에서 벼 베기, 탈곡 등의 다양한 농촌체험을 즐길 수 있다"며 "모든 프로그램들은 함께 어울려 농사일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명칭도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일한다는 뜻의 순우리말을 써서 '울력농사체험'으로 지었다.

    그렇게 원두막이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할 즈음 점심으로 새참이 준비됐다. 메뉴는 비빔밥이다. 갓 지어낸 밥 위에 각종 나물과 고추장 한 숟가락 넣고 슥슥 비벼 체험 참가자들과 나눠 먹었다. 체험에 참가한 황유정 (24,안암동)씨는 "농촌체험을 이렇게 가까이서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농사일이 얼마나 힘든지 깨달았고 앞으로 밥 먹을 때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먹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 농촌체험이 끝나면 직접 기른 채소로 만든 비빔밥을 새참으로 즐길 수 있다
    ▲ 농촌체험이 끝나면 직접 기른 채소로 만든 비빔밥을 새참으로 즐길 수 있다
    노들섬 입구에 6.6·㎡씩 구획된 605개의 시민텃밭에는 상추, 고추, 토마토 등 각종 채소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텃밭에서 농촌체험을 하고 있는 외국인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인 와이프 때문에 방문하기 시작했다는 반 에스 로드릭(32.네덜란드)씨는 "한국의 농촌체험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좋다"며 직접 기른 채소를 나누어 주기도 했다.
     
    또한 오늘 저녁 식탁에 올릴 깻잎을 따러 온 김미화(68,홍제)씨는 "가족들을 위해 늘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기 위해 텃밭을 꿈꿔왔다"며 "텃밭에서 직접 채소도 기르고 가족끼리 체험도 할 수 있어서 주말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 2.5평씩 주어지는 개인텃밭에는 각종 채소가 주렁주렁 자라나고 있다
    ▲ 2.5평씩 주어지는 개인텃밭에는 각종 채소가 주렁주렁 자라나고 있다
    서울시 제1호 도시농업공원인 노들텃밭은 이밖에도 맹꽁이논에서 직접 벼도 기르며 토종밭, 미나리꽝 등 1만㎡가 넘는 농사공간에서 다양한 식물들이 재배되고 있다.

    또한 화학비료, 농약, 비닐멀칭, 매점, 쓰레기통, 취사가 없는 6무(無)공원으로 운영되며, 쓰러진 아까시나무를 활용해 지은 생태뒷간에서는 분뇨를 2주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액체비료로 만들어 재활용하고 있다.

  • 아이들을 위한 농촌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 아이들을 위한 농촌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권이장은 "1960년 대 까지만 해도 수영장과 낚시터,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노들섬은 시민들의 놀이터였다가 도시개발로 인해 황무지로 변했다. 올해부터는 도심농업공원으로 재탄생 했으니 시민들에게 다시 사랑받는 노들섬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들텃밭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노들텃밭 지원센터(02-792-7520)와 네이버카페 노들텃밭(cafe.naver.com/ndfar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매점이 없으니 물과 간단한 먹거리는 챙겨가는 것이 좋다.


긴배너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