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연인들의 놀이터, 대구・경산 이색 데이트

  •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 입력 : 2016.09.27 18:50

    데이트하기 좋은 봄가을이 오면 연인들의 행복한 고민은 커져만 간다.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 성의 없는 구닥다리 멘트와 함께 동네 공원만 돌기엔 요즘 날씨, 좋아도 너무 좋다. 당장 사진 찍고 싶을 만큼 아름답거나, 독특한 공간으로 시선을 사로잡거나, 걷기만 해도 힐링 그 자체일 만한 그런 곳 어디 없을까.

    평범한 데이트가 지겨운 여러분에게 알찬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대구'와 그 근처인 경상북도 '경산'에서 갈만한 연인들만의 놀이터를 소개한다.
    어느덧 중년이 된 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음악다방 '쎄라비'

    어느덧 중년이 된 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음악다방 '쎄라비'

    빛바랜 엘피판, 각종 외국 가수들이 대문짝만하게 실린 포스터, 통기타와 신청곡 쪽지 등. 70~80년대, 이제는 '복고'라 부르는 그 시절을 떠올리는 단어들이다. 지금은 카페란 말이 더 익숙하지만, 그 당시 모든 젊은이의 만남의 장소는 빵집이 아니면 다방이었다.

    그중 DJ가 직접 음악을 선곡해주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음악다방이야말로 감성 충만한 젊은이들의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던 곳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복고풍의 음악다방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대구에 있다. 대구의 음악다방 '쎄라비'가 그곳이다.

    '쎄라비'는 KBS 드라마 '사랑비'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쎄라비'는 KBS 드라마 '사랑비'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촌스럽단 말보다 아날로그란 단어가 더 어울리는 음악다방 '쎄라비'. 입구에 서 있는 드라마 속 남녀주인공인 배우 '장근석'과 소녀시대 멤버 '윤아'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손님을 반긴다. 따스하고 아늑한 인테리어와 곳곳에 비치된 빈티지한 소품들이 옛 다방의 감성을 고스란히 연출했다. 70~80년대로 되돌아가 그 시절의 한순간을 경험해보자.
    낙동강과 금호강 사이 독특한 모습의 전시 공간인 '디 아크'

    낙동강과 금호강 사이 독특한 모습의 전시 공간인 '디 아크'

    다방에서 고소한 라떼 한잔 즐긴 다음 만난 곳은 강과 물, 자연을 모티브로 지어진 건축물이자 예술작품 '디 아크(The ARC)'다. 독특한 디아크의 외관은 거대 UFO 같기도 하고, 뛰어오르는 물고기나 눌린 단팥빵 같기도 하다. 유선형의 이 은빛 건축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상설전시관, 써클영상존, 전망대, 카페테리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디아크 전망대에서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한눈에 보이기도 한다

    디아크 전망대에서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한눈에 보이기도 한다

    디아크 내부는 깔끔한 화이트 톤으로 미래공간에 들어와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다양한 전시물 중간중간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다. 디 아크 주변에는 매년 대구 현대미술제가 열려 광장 곳곳에 설치작품들이 세워지기도 한다.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 길도 나 있어 연인과 함께 자전거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제격인 장소다.
    대구에서 경산까지 지하철 이용 전 요금과 지하철 노선도를 참고하자

    대구에서 경산까지 지하철 이용 전 요금과 지하철 노선도를 참고하자

    대구에서의 데이트를 마치고 대구와 근접한 경산으로 이동했다. 더욱 더 완벽한 데이트를 위해 경산을 찾은 이유는 바로 사진 찍기 좋은 명소, '남매지'와 '반곡지'가 있기 때문. 먼저 디아크에서 남매지까지 차로는 약 한 시간이면 도착한다. 대구와 경산까지는 지하철로도 이동할 수 있는데, 1호선 대구역을 기점으로 2호선 반월당역에서 갈아타 남매지 근처 임당역까지는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어둑해질 무렵의 남매지

    어둑해질 무렵의 남매지

    임당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가벼운 산책코스인 남매지가 나온다. 남매지는 주변에 수변 산책로, 관찰학습원, 연꽃식물원, 음악 분수, 바닥분수 물놀이장 등의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큰 우체통은 1년 후 배달, 그보다 작은 우체통은 6개월 후에 편지를 전송해준다

    큰 우체통은 1년 후 배달, 그보다 작은 우체통은 6개월 후에 편지를 전송해준다

    남매지 산책로 주변으로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온다. 덕분에 걷는 동안 생각을 정리하거나 처진 기분을 다잡곤 한다. 걷다 보니 빨간 우체통이 하나가 눈에 띈다. 우체통 옆에 비치된 편지지를 보니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 또는 그 누구에게라도 편지를 보낼 수 있단다. 단, 이름이 '느린 우체통'인 만큼 편지는 6개월 또는 1년 뒤에 전달된다.
    경산의 반곡지는 계절에 상관없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경산의 반곡지는 계절에 상관없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바람에 나부끼는 수양버들이 예술이다. 반곡지가 사랑받는 이유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지니고 있기 때문이리라. 수면 위로 비치는 버드나무 군락이 마치 반을 접었다 편 것처럼 아름다움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반곡지는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도 이름이 나 있다

    반곡지는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도 이름이 나 있다

    주말이면 전국의 사진 동호인들이 반곡지로 몰려와 저수지에 비친 계절을 담아가기 바쁘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 홍라온 역을 맡은 배우 김유정은 자신의 SNS에 경산 반곡지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엽서 사진마냥 아름다운 반곡지의 절경을 배경으로 추억 한 장 잊지 말자. 올가을 데이트는 이미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