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부럽지 않은 동화 속 마을, 아이노쿠라 갓쇼즈쿠리

  • 조선닷컴 미디어취재일본팀 하성기

  • 입력 : 2017.02.02 09:51

    일본의 북 알프스로 알려진 도야마는 첫눈이 내리면 '겨울왕국'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하얀 설탕 가루를 뿌려놓은 듯 온 세상이 새하얗게 빛나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아이노쿠라 갓쇼즈쿠리(合掌造り)마을은 겨울이면 동화에서 나올 법한 풍경을 자아낸다.

    겨울왕국 부럽지 않은 동화 속 마을, 아이노쿠라 갓쇼즈쿠리

    도야마 시내를 출발해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기 약 한 시간. 산 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마을에 도착했다. 입구에 도착해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독특한 건물의 형태다. 길게 쳐진 지붕의 모습은 마치 두 손을 합장한 것과도 같다.

    이곳은 매년 3m 이상의 눈이 쌓이는 지역이다. 때문에 눈이 지붕에 쌓이지 않고 빨리 떨어질 수 있도록 지붕을 높고 경사지게 만든 것이다. 마을 가옥 대부분이 적게는 100년 길게는 400년이 될 만큼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못이나 쇠 장식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튼튼함과 견고함을 자랑한다.

    겨울왕국 부럽지 않은 동화 속 마을, 아이노쿠라 갓쇼즈쿠리

    건물 대부분 3층으로 지어져 있는데, 1층은 주거 공간 2층과 3층은 양잠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분된다. 또 하나 특별한 점은 다른 마을의 가옥과 달리 이곳 가옥 지붕에는 조그만 창문이 달려있다는 것이다. 보통 일본의 전통가옥은 구조상 연기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매운 연기가 집 안에 머물게 되는데, 이곳 주민들은 창문을 통해 바람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겨울왕국 부럽지 않은 동화 속 마을, 아이노쿠라 갓쇼즈쿠리

    이 때문인지 이곳은 지난 1995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독특한 가옥의 형태는 물론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마을 사람들의 생활도 엿볼 수 있다. 현재도 마을 주민이 생활하고 있으므로 시끄럽게 떠들거나 집 안으로 불쑥 들어가는 등의 행동은 주의해야 한다. 이곳이 보다 궁금하다면 마을 중심에 있는 민속관을 들여다보거나 전통산업관 등을 둘러보면 된다.

    겨울왕국 부럽지 않은 동화 속 마을, 아이노쿠라 갓쇼즈쿠리

    관람만으로 아쉽다면 민박체험을 하는 것도 좋다. 이곳의 민박집은 약 15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어 가족은 물론 친구와 연인에게도 안성맞춤이다. 한편 마을 입구의 등산로를 따라 약 10분 정도 오르면 마을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발아래로 펼쳐진 마을의 풍경은 마치 동화 속 그림처럼 아늑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