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

중세 7대 불가사의 '대보은사 유리 탑'을 찾아서

입력 : 2017.08.04 17:05
  • 최근 몇 년간 콘셉트를 잡고 떠나는 여행이 인기다. '먹방 여행'에서부터 역사, 문화, 종교, 체험까지 다양한 주제로 여행을 떠난다. 그 중 '종교여행'은 딱딱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난징은 다르다.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볼거리가 다양하다. 지금부터 '난징의 대표 불교 관광지' 두 곳을 소개한다.
  • 대보은사 유리보탑은 1412년 이후 약 400년간 중국에서 가장 높은 탑이었다.
    ▲ 대보은사 유리보탑은 1412년 이후 약 400년간 중국에서 가장 높은 탑이었다.

    먼저 중세 7대 불가사의 '유리보탑'을 보기 위해 대보은사로 향했다. 대보은사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동오(东吴)시대(238-250년)에 창건되었다. 이곳은 건초사(建初寺), 장간사(长干寺), 천희사(天禧寺)로 불리다 명나라 3대 황제 주체(朱棣)에 의해 '대보은사'로 재창건 되었다.


    그 당시 대보은사는 황실의 규격에 맞춰 중국 역사상 규모가 가장 크고 화려한 사찰로 지어졌다. 사찰과 탑을 만드는데 10만 명이 동원되었고, 탑 같은 경우는 공사 기간만 20년이 걸렸다. 유리기와를 한 장씩 쌓아 만든 탑은 웅장하고 정교한 기술을 인정받아 '천하 제1탑'으로 불렸다. 문헌에 의하면 높이 78.2m, 지름 30m의 유리보탑의 유리기와는 낮에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밤에는 146개의 등불이 밝혀지면서 화려함을 더했다고 한다.

  • 색다른 방식으로 전시한 불교 문화(좌), '보은'에 대한 다양한 체험(우)
    ▲ 색다른 방식으로 전시한 불교 문화(좌), '보은'에 대한 다양한 체험(우)

    이 탑은 로마 콜로세움, 피사의 사탑 등과 더불어 '중세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힐 만큼 중국에서 가장 뛰어난 건축물이었지만, 태평천국운동 시기(1850~1864년)에 대보은사와 함께 소실되었다. 이후 이곳은 역사 속으로 묻힐 뻔 했으나, 중국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이 10억 위안(약 1700억 원)을 기부해 현대화에 맞춰 복원했다.


    2015년 재개장한 대보은사는 유리보탑뿐만 아니라 유물 전시관, 불교 체험관도 새로 만들었다. 유물 전시관에는 대보은사 유적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감응사리, 제성사리, 사리를 보관하는 아육왕탑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이곳의 아육왕탑(阿育王塔)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딱딱한 방식이 아닌 색다른 형태로 불교문화를 즐길 수 있는 불교 체험관은 기존의 다른 사찰 유적지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은혜를 갚는다'는 뜻의 보은(报恩)으로 꾸며진 이 공간은 몽환적인 분위기로 가득하다. 게다가 이곳은 반짝이는 조명이 가득해 어디서든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다.

  • 대보은사 공연은 유리보탑을 배경으로 꾸며진다.
    ▲ 대보은사 공연은 유리보탑을 배경으로 꾸며진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 무렵 '보은성전(報恩盛典)'공연을 보기 위해 다시 대보은사로 향했다. 공연은 대보은사 유리보탑을 배경으로 진행되며,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보은(报恩)을 주제로 꾸며졌다. 명나라 3대 황제 주체(朱棣)가 탑을 건설한 이야기, 「서유기」 현장(玄奘) 법사가 불경을 구하기 위해 서역에 다녀온 이야기, 석가모니가 출가 후 겪었던 3가지 이야기 등을 담았다.


    공연은 넌버벌 퍼포먼스가 아닌 대사를 주고받는 연극형태로 진행된다. 무대 측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자막을 제공하지만, 중국어와 영어뿐이니 사전에 공연 내용을 숙지하고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 공연 마지막 관객도 함께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 공연 마지막 관객도 함께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동자승이 과거와 현재를 시간 여행하며 120분 동안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3층짜리 무대가 솟아오르고, 대보은사 유리보탑 전체에 영상이 비춰지는 등 화려한 무대장치가 공연을 풍부하게 한다. 특히 현장법사의 이야기에서 사막의 모래바람, 지형의 변화, 시간의 흐름 등 디테일이 살아 있는 세부 묘사는 마치 눈앞에 돌풍이 부는 사막의 모습이 펼쳐지는 듯한 착각을 들게 했다.


    공연 마지막에 관객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부분은 꽤 인상적이었다.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좌석 앞에 놓인 촛불을 유리보탑 앞에 올려놓고 소원을 빌었다. 촛불이 가진 분위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따뜻하고 평온함이 느껴졌다.

  • 중국의 스케일이 느껴지는 선경대전(상) 화려함의 끝을 볼 수 있는 사리대전(하)
    ▲ 중국의 스케일이 느껴지는 선경대전(상) 화려함의 끝을 볼 수 있는 사리대전(하)

    부처님 두정골 사리가 보관된 우수산은 전세계 불교 신자들이 찾는 불교 성지로 불린다. 이곳은 불정궁, 불정탑, 불정사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불정궁은 중국의 어마어마한 스케일과 화려함의 끝을 볼 수 있다.


    불정궁 내부로 들어가면 밖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높이 41.2m, 면적 6,000㎡의 '선경대전(禅境大观)'은 마치 거대한 크기의 연꽃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선경대전의 중간에 놓인 길이 7.5m의 불상은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360도 회전한다.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하 5층으로 내려가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든 사리대전(舍利大殿)이 기다리고 있다. 사리성탑을 중심으로 오방오불(五方五佛)구도로 배치된 이곳은 종교계뿐만 아니라 예술, 건축적으로도 인정받는다.


    우수산 개발은 3단계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40억 위안(약 6800억 원)을 투자해 1단계 개발을 완료하였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만큼 앞으로의 발전된 모습도 기대 된다.



    ※여행 Tip


    대보은사(大报恩寺)
    -시간 : 08:30~17:00(마지막 입장 16:30분)
    -주소 : 南京市秦淮区中华门外雨花路1号


    우수산(牛首山)
    -시간 : 09:00~17:00
    -주소 : 南京市江宁区宁丹大道18号

긴배너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