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00년 역사와 문화 예술의 흔적을 따라 걷는 양림동 골목

2017 올해의 관광도시 광주 남구!
입력 : 2017.11.10 10:15
  • 3~4일 정도 여유가 생긴다 싶으면 공항이나 유명 산과 바다, 유원지 등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이런 곳을 피해 쉬엄쉬엄 걸으며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도심 골목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7년 올해의 관광도시' 광주광역시 남구, 그중에서도 양림동은 예로부터 의(義)를 중시하는 '의향 광주'의 뿌리이자 100여 년 전 광주 최초로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곳, 즉 근대 문화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광주 기독교 선교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양림동에서는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나온다. 이런 곳을 한 번 쭉 훑어보고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고 또 보고, 찾아봐도 자꾸만 가보고 싶은 곳. 양림동 투어 가이드를 제시한다.

  • 펭귄마을
    ▲ 펭귄마을

    양림동은 껍질을 한 겹 한 겹 한 겹 벗길 때마다 새로운 속살이 드러나는 양파처럼 크고 작은 사연에 얽힌 이야기보따리가 술술 풀려 나온다.

    요즘에는 매주 토. 일요일에 축제 한마당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열려 방문객들의 오감을 즐겁게 해준다. 이런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면 양림동 여행이 한층 더 재밌고 뜻 깊어진다.

    양림동을 당일치기 여행코스로 삼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고아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진해지는 사골처럼 적어도 1박2일은 되어야 양림동의 진면목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물론 자주 기회를 만들어 여러 번 찾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하다.

  • 사직공원 통기타거리
    ▲ 사직공원 통기타거리

    풍경은 낯설지만 독특한 매력에 빠지는 투어

    '2017 올해의 관광도시' 광주광역시 남구청은 관광객들이 양림동의 특징과 매력을 요모조모 뜯어볼 수 있도록 다양한 투어상품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근대예술여행은 예술인들과 양림동의 근대 문화유산을 근간으로 예술 활동 거점을 발굴해 개발한 예술 체험형 관광 서비스이다. 스토리텔링의 보고(寶庫), 광주 남구의 역사를 깊고 세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당일 코스로 주요 거점들을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근대예술여행은 매월 첫째·셋째 주 토요일 '가족코스'와 '연인 코스'로 나눠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한다.

  • 마광의상실 드레스 체험
    ▲ 마광의상실 드레스 체험

    관광주간이 끼어 있는 10월에는 첫째 주 토요일과 셋째·넷째주 토·일요일에도 운영된다. '가족코스'는 먼저 양림동 '미광의상실'에서 TV 만화 '빨강머리 앤'의 퍼프소매와 영화 '로마의 휴일'의 여주인공 오드리 햅번의 롱드레스를 입고 영화 속 주인공이 돼 볼 수 있다.

    양림동 초입에 위치한 '양림148'에서는 그림 전시회를 감상에 이어 양림동의 오랜 전설인 충견상 설화를 듣고 어미 충견과 새끼 충견의 석고 방향제를 만들어 본다.

    충견의 아홉 번째 새끼를 캐릭터화한 '이야기배달부 동개비 카페'에서는 동화구연과 페이퍼토이 체험으로 스토리텔링 체험을 한다.

    양림동의 상징 '펭귄마을'에서는 다양한 모양의 캔을 활용한 정크아트로 나만의 펭귄을 만들어보고, '515갤러리'에서는 가족,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나만의 티티새를 그린다.

    어린이 문화놀이 체험공간인 '날날놀'에서는 오븐을 활용해 쉬링크아트 열쇠고리와 나만의 아트 소품 제작 체험 기회를 갖는다.

    마지막 코스로 찾아가는 '윤회매문화관'은 차와 음악이 흐르는 공간으로 향긋한 차를 마시면서 다음 선생의 인문학 강의를 듣고, 바라춤 공연도 관람한다.

  • 윤회매 문화관
    ▲ 윤회매 문화관

    '연인코스'는 '미광의상실'에서 드레스 체험을 한 뒤 '갤러리 수'로 이동해 나만의 전통 자수 작품을 만들어 본다. 우일선 선교사 사택 '메종드떼'에서는 따뜻한 홍차 한 잔으로 일상의여유와 낭만을 즐기고, 한희원 미술관에선 한희원 화가와 함께 양림동 여행에서 만난 장면을 그리고 판화로 새겨보기도 한다.

    '갤러리 늘'에서는 양림동을 여행하면서 만난 호랑가시나무와 선교사들이 살았던 근대 건축물들을 나전으로 표현하는 체험을 한다.

    '아리네'에서는 한국과 쿠바의 커플댄스와 살사댄스를 배워보고, 마지막 방문지 통기타 라이브카페 '트윈 폴리오'에선 사직공원의 옛 모습인 동물원 시절의 사진이 담긴 영상을 감상하고 동요를 보고, 듣고 함께 연주 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 우일선 선교사 사택
    ▲ 우일선 선교사 사택

    취향 따라 골라 즐기는 테마투어

    양림동 투어는 취향에 맞는 코스를 골라 즐기는 테마투어도 운영한다. 테마투어는 건축, 선교, 야간, 예술 등 4가지 코스로 나뉜다. 건축투어는 양림의 100년 건축을 알아보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오는 11월 30일까지 매주 수·토요일 오후 2시에 시작된다. 투어코스는 4종류가 있다.

    선교투어 '양림파서림파서블'은 11월 25일까지 매주 수·토요일 오전 10시에 출발한다. 1900년대 초 호남의 변두리까지 찾아와 복음의 문을 연 선교사들의 활약을 눈으로 보고 쫓아가는 투어다.

  • 메모리 양림
    ▲ 메모리 양림

    투어코스는 선교기념비→유진벨기념관→선교사묘역→윌슨선교사사택→수피아여학교→커티스메모리얼홀→오웬기념각을 방문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 세 방향으로 출발하는 야간투어, 즉 '양림별밤 투어'는 근대 의상을 착용하고 근대역사문화마을인 양림동의 밤을 거닌다. 투어를 마치면 낭만적인 파티가 진행된다.

    예술투어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 두 가지 코스로 진행된다. 살아 숨 쉬는 문화마을 양림동을 직접 투어하면서 예술과 삶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또한, 남구청은 양림동 근대역사문화 활동가가 양림동 역사문화유적지를 중심으로 친절하고 해박한 해설과 함께 관광 명소를 안내해 주는 '양림동 근대역사문화해설 정기투어'도 진행된다.

    12월 말까지 운영되는 정기투어를 이용하려면 7일전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펭귄마을 입구에서 출발한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A코스(1시간 30분소요)는 펭귄마을에서 출발해 동개비 → 뒹굴동굴→최승효가옥→한희원미술관→이장우가옥→양림교회→오웬기념각→ 515갤러리→정율성 생가→정율성 동상→ 정율성 거리를 차례로 찾아간다.

    단체가 원할 경우에는 B코스(2시간 소요)를 운행하기도 하는데 펭귄마을에서 출발해 수피아홀→ 커티스메모리홀→호랑가시나무언덕→기독교병원→흙호두나무→우일선선교사사택→손양호목사비→선교사묘역→다형김현승 시비→충현원→사직전망타워→유진벨기념관→ 인물의 거리→조아라기념관→오웬기념각→펭귄마을을 방문한다.

  • 오웬기념각 상설공연
    ▲ 오웬기념각 상설공연

    양림동 톡톡 튀는 문화 축제로 하나가 되다

    근대 문화마을 양림동에선 매달 축제와 공연, 체험 거리가 마련돼 방문객의 오감을 즐겁게 한다. 현재 '펭귄마을 거리공연', '오웬기념각 상설공연', '양림 저녁 음악회'가 양림동 일대에서 열려 방문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광주의 '핫플레이스'인 펭귄마을에서는 올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오후 4시에 '날아라 펭귄'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언플러그드 또는 어쿠스틱 뮤지션들의 공연이 열리는 날 양림동마을은 낭만이 가득히 녹아내리고 주민과 관광객은 하나가 된다.

  • 양림동 저녁 음악회
    ▲ 양림동 저녁 음악회

    펭귄마을입구에서는 매월 '흥이 넘치는 관광명소 펭귄마을 노래자랑'도 열린다. 시민과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10월 21일과 11월 18일 오후 3시에 개최된다.

    매달 월 장원을 선발하고 연말에 결선 대회를 열어 '양림 펭귄스타'를 뽑는데, 11월 18일 왕중왕전을 벌인다.

    1년 뒤 편지를 받아 볼 수 있는 '느린 우체통' 체험프로그램도 지난 7월부터 운영 중인데, 11월 18일까지 매월 첫째. 셋째 주 토요일 낮 12시 30분에서 오후 3시 30분 사이에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양림커뮤니티센터 지하1층 공연장에서는 9월 30일에 이어 10월 21일, 11월 18일일 오후 5시 서서평 일대기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조선의 작은 예수라 불리던 서서평 선교사의 '섬김'의 삶을 느낄 수 있는 퍼포먼스 거리 극으로 1930년대 거리극을 재현해 서서평의 봉사 정신을 기린다.

  • 펭귄마을 노래자랑
    ▲ 펭귄마을 노래자랑

    오웬 기념각에서는 봄(5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어메이징 씨어터(Amazing Theater)가 공연을 열고 있다. 이 공연은 '연극·음악·미술이 있는 융복합 음악극이다. 11월은 18일, 12월은 16일 오후 7시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유진벨 선교 기념관 앞마당에서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저녁 7시에 '양림 저녁 음악회'(클래식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열고 있다.

    양림 저녁 음악회는 수준 높은 민간 교향악단 '선율'과 중견 성악가 그룹'한소리', 광주를 거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민간 연주단체 '박수용 Jazz Quintet'가 관광객들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1920년대 재즈시대를 재현한 미니 인문학 축제 '메모리 & 양림'도 개최하곤 했는데 지난 7월 15일과 8월 19일, 9월 16일까지 3회 행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 느린 우체통
    ▲ 느린 우체통
    오재랑 기자  tournews21@naver.com
  • 글·사진 제공 : 투어코리아
    (www.tournews21.com)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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