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추워 '때 빼고 광내볼까'…12월 가볼 만한 '온천 여행'

입력 : 2017.11.29 09:43
  • 2017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한 해 동안 쌓인 몸의 피곤함과 마음의 피로함을 훌훌 털어버리고 '때 빼고 광내며' 희망찬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할 때다.

    이럴 때 가볼 만한 곳이 전국의 '온천'이다. 생명이 물에서 와서 그런 것일까. 우리가 어머니 몸속 양수 속에서 열 달을 살았기 때문일까. 누구나 따뜻한 물 속에 들어가면 편안해진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하며 보낼 수 있도록 '따뜻한 여행'이라는 테마로 '12월에 가볼 만한 5곳'을 선정, 발표했다.

  • 인천 강화군 석모도 미네랄 온천 노천탕에서 바라본 서해 일몰.
    ▲ 인천 강화군 석모도 미네랄 온천 노천탕에서 바라본 서해 일몰.

    ◇석모도 미네랄 온천(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

    강화도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약 1.5㎞ 떨어진 석모도. 예전에는 배를 타야 갈 수 있었지만, 지난 6월 석모대교가 개통하면서 마음만 먹으면 날씨 상관없이 들를 수 있다.

    석모대교가 개통한 뒤 처음 맞는 겨울인 만큼 지난 1월 개장한 석모도 미네랄 온천이 더욱 명소가 될 듯하다.

    지하 460m 화강암에서 용출한 미네랄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풍부한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스트론튬, 염화나트륨 등이 그간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

    그것도 모자라 노천탕이다. 경험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차가운 바닷가라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 물속에 몸을 담근 채 저물어 가는 겨울 태양이 선사하는 긴 노을을 감상하는 것만 한 호사는 없다. 노천탕이 15개나 되니 자신에게 알맞은 것을 골라 들어가 태양과 바다의 협연이 시작하기를 기다리면 된다.

    오후 3시쯤 입장하면 온천욕도 충분히 즐기고 낙조도 감상할 수 있다. 오후 9시까지 운영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많이 추워지니 그때는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이 좋다.

    보문사 눈썹바위에서 볼 수 있는 서해의 절경, 1㎞ 길이 갯벌이 그대로 자연 생태 학습장인 민머루 해수욕장, 해발 316m 상봉산 자락에 조성된 석모도 자연 휴양림, 새우젓으로 유명한 외포항 젓갈수산시장 등 함께 둘러볼 곳이 많다.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564

  • 강원 속초시 척산온천 휴양촌 여성 노천탕.
    ▲ 강원 속초시 척산온천 휴양촌 여성 노천탕.

    ◇척산온천(강원 속초시 관광로)

    눈 쌓인 설악에 올라 비경을 감상하든, 해수욕장을 찾아 호젓한 겨울 바다의 낭만을 즐기든 겨울철 강원 속초시에 왔다면 꼭 들를 곳이 있다. 척산온천이다.

    사계절 모두 이용하면 좋은 곳이지만, 바닷가 산책이나 산행으로 몸이 얼기 마련인 겨울철에는 특히 좋다.

    수온이 50도 안팎이라 온천수를 전혀 데우지 않고 천연 상태 그대로 사용한다. 그 덕에 원탕에 있는 성분이 고스란히 보존된다. 라돈이 포함된 강알칼리 온천수는 노폐물 제거 효과가 크다. 한 번만 몸을 담가도 살결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낀다. 아토피를 비롯한 각종 피부병을 치유하는 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소 성분 덕에 입을 헹구면 양치가 되는 점도 이채롭다.

    척산온천이 위치한 노학동은 예부터 '따뜻한 물이 나오는 우물(溫井)'이라는 뜻을 가진 '온정리'라 불렸다. 한겨울에도 웅덩이 물이 잘 얼지 않아 마을 아낙네들이 빨래터로 애용했다고 한다. 1970년대 온천수가 대량으로 용출되며 척산온천이 세간에 알려졌다.

    척산온천휴양촌과 척산온천장이 이곳 대표 온천이다. 이 중 척산온천휴양촌에는 남녀 노천탕이 조성됐다. 한겨울 노천탕에 들어가 있으면 머리는 차고, 몸(발)은 따뜻한 '두한족열(頭寒足熱)'을 만끽할 수 있다. 눈이라도 내려주면 금상첨화다.

    온천욕을 즐겼다면 인근 청초호로 가서 호젓한 청초호길을 슬슬 거닐어 보자. 출출하다면 함경도 피란민의 흔적이 서린 아바이 마을에서 아바이 순대를 먹거나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닭강정이나 회를 맛보는 것도 좋다.

    속초시청 관광과 033-639-2539

  • 충북 충주시 한화리조트 내 노천탕.
    ▲ 충북 충주시 한화리조트 내 노천탕.

    ◇수안보앙성문강 온천(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앙성면 일대)

    충주에 가면 수안보의 약알칼리, 앙성의 탄산, 문강의 유황 온천욕 등 '삼색 온천욕'을 경험할 수 있다.

    수안보 온천은 '왕의 온천'으로 통한다. '조선왕조실록'에 태조 이성계가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내용이 있고, '청풍향교지'에 숙종이 이곳에서 온천을 즐겼다는 기록이 남았다. 임금뿐만 아니라 많은 사대부가 의학기술이 발전되지 않았던 그 시절, 치료와 치유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강점은 수질이다. 자연 용출 온천으로 힘과 성분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수온은 53도로 온천장에서 물을 식힌 뒤 공급한다. pH 8.3 약알칼리성으로 칼슘과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몸에 좋은 성분을 함유해 온천욕을 하면 피부가 매끈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노천탕에서 알싸한 겨울바람을 맞으며 따끈한 온천욕을 즐기고 싶다면 수안보파크호텔과 한화리조트 수안보온천에 묵으면 된다.

    앙성 온천은 상큼한 탄산 온천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물에 들어가면 톡톡 터지는 탄산 방울 때문에 따끔따끔한 느낌을 받는다.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맛과 재미도 있지만, 모공이 확장돼 노폐물이 빠져나가고 있구나 싶어 흐뭇하다.

    문강온천은 유황 온천이다. 아쉽게도 11월 현재 공사 중으로 내년 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온천을 즐겼다면 '물 위에 선 여덟 개 봉우리'라는 뜻의 수주팔봉을 찾아 여덟 개 바위가 만든 압도적인 경치를 감상하거나 골동품·수석·목공예 상점 등이 5.3㎞ 구간에 늘어선 충주민속공예거리에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충주커피박물관에서 1870년대 미국에서 만든 높이 170㎝, 지름 70.5㎝ 초대형 그라인더 등 각종 커피티 용품을 둘러보고 차 한 잔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20~4

  • 전남 함평군 해수찜 집 내부.
    ▲ 전남 함평군 해수찜 집 내부.

    ◇함평 해수찜(전남 함평군 손불면 석산로)

    땀을 쏙 빼는 것도 모자라 일상에서 쌓인 피로도 모조리 풀고 싶다면 함평으로 달려가자. 손불면 궁산리에 전통 방식으로 해수찜을 즐길 수 있는 집이 여럿 있다.

    해수찜은 즐기는 방식이 색다르다. 이름이 비슷한 해수탕과도 다르다.

    찜질복으로 갈아입고 나무로 만든 방에 들어간다. 한가운데 네모난 탕에는 해수가 담겼고, 쑥이 든 붉은 망이 물에 떠 있다. 잠깐 기다리면 직원이 1300도로 달군 시뻘건 유황석을 커다란 삽에 담아 와 탕에 넣어준다.

    돌을 넣자마자 '치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수온이 80~90도까지 치솟으며 부글부글 끓는다. 그 순간 증기가 나와 방 안을 가득 채운다. 그 증기로 몸을 한껏 데운 다음 뜨거운 해수를 부어 적당히 식힌 수건을 목, 어깨와 등, 허리 등을 덮어준다. 뭉쳤던 근육이 서서히 풀려감을 느낄 수 있다. 해수가 적당히 식으면 대야로 이를 떠서 온몸에 끼얹는 것으로 해수찜을 마무리한다. 피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뽀송뽀송하고 매끈매끈한 피부만 남는다. 해수찜은 바닷물과 달리 끈적거리지 않아 그대로 말리거나 마른 수건으로 닦으면 된다.

    해수찜을 마친 뒤 인근 돌머리 해수욕장과 해변 위쪽으로 국토교통부 지정 '1300리 해안누리길' 중 하나인 '돌머리 해안길'을 둘러보자. 저녁 무렵이라면 아름다운 일몰도 감상할 수 있다. 고즈넉한 겨울을 즐기고 싶다면 자산서원과 모평마을을 찾을 만하다. 함평에 온 김에 육회비빔밥을 맛보자.  전국의 수많은 미식가가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올 정도로 별미다. 삶은 돼지비계가 함께 나오는데 그릇에 돼지비계를 한 숟가락 넣어 함께 비비면 더욱 맛깔스럽다. 끝자리 2·7일에 서는 오일장은 지역 농축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맛있는 먹거리가 많으니 참고하자.

    함평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61-320-1784

  • 부산 해운대 할매탕 내부.
    ▲ 부산 해운대 할매탕 내부.

    ◇해운대 온천(부산 해운대구 중동2로10번길)

    '해운대'하면 당연히 바다를 떠올리지만, 유서 깊은 해운대 온천도 있다.

    특히 8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할매탕은 해운대 최초의 대중 목욕탕으로 관절염과 근육통을 달고 사는 노인과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이에게 오랜 세월 사랑받았다. 할매탕은 2006년 해운대 온천센터가 들어서면서 철거됐으나 가족탕으로 거듭나 옛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해양탕장을 거치지 않고 지하 900m에서 바로 올라와 질이 뛰어난 온천수는 해운대 온천의 가장 강력한 매력이다. 탕 안 밸브를 열면 하얀 수증기를 머금은 온천수가 콸콸 쏟아진다. 물은 부드럽고, 물맛은 짜다. 지하 화강암 틈으로 해수가 유입해 섞이면서 약알칼리 고열 온천수가 됐기 때문이다.

    온천욕을 하고 나오면 혈액순환이 잘돼 몸에 열기가 오래 느껴진다. 온천욕을 한 뒤에는 수건으로 닦지 말고 자연 건조하는 것이 좋다.

    미포에서 송정으로 이어지는 달맞이길을 걷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해마루 전망대에 서자. 해운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울창한 해송 숲을 따라 달맞이 어울마당까지 갔다가 해월정을 거쳐 돌아오는 2.5㎞ 문탠로드, 미포 건널목에서 송정역까지 4.8㎞ 동해남부선 옛길 등은 해운대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 길이다. 걸어도 좋고, 드라이브를 해도 된다. 최근 개장한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는 강화 유리 바닥이 아찔한 바다 풍광을 선보인다. 해운대와 가까운 동래구 동래읍성과 성내 임진왜란 역사관은 역사 답사 코스로 제격이다. 기장군 아홉산숲과 부산치유의 숲은 힐링과 휴식을 선사한다.

    해운대구청 관광문화과 051-749-4085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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