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265개 섬 반짝이는 '완도 섬 여행'...보길·소안도

옥빛 바다, 그림 같은 섬. 웃음이 묻어나는 '완도'여행③
입력 : 2018.01.23 10:10
  • 265개 섬이 제각각 매력을 발산하는 전남 완도(莞島). 넓게 펼쳐진 옥빛 바다에는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은 억겁의 세월 동안 비바람과 파도에 의해 멋스럽게 조각됐다. 그 섬 안으로 좀 더 가까이 들어가 보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보석 같은 비경을 품고, 여행자들에게 행복을 선사한다. 2박 3일 일정으로 완도 섬 여행을 다녀왔다.
  • 소안도 미라리해수욕장
    ▲ 소안도 미라리해수욕장

  • 보길도 동천석실
    ▲ 보길도 동천석실

    보길도

    완도군의 265개 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다. 고산 윤선도가 제주도로 유배를 가던 길에 풍랑을 만나 잠시 피하려고 들어왔건만, 아름다운 부용동(芙蓉洞)의 경치에 반해 그만 눌러앉아 평생 보낸 곳이다.

    명승 제34호인 세연정은 경북 영양의 서석지, 전남 담양의 소쇄원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정원으로 손꼽히며, 고산 윤선도가 연회를 즐기던 정자다. 고산이 지은 유명한 연시조 '어부사시사'가 바로 세연정에서 탄생했다.

  • 보길도 세연정
    ▲ 보길도 세연정

    세연정의 세연(洗然)은 '주변경관이 매우 깨끗해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라는 뜻이다. 세연정은 계곡물을 옆으로 끌어들여 만든 연못 회수담(回水潭)으로 사면이 둘러싸여 있다.

    연못에는 잘생긴 바위 7개, 칠암(七岩)이 있고, 세연정에서 위로 300m가량 올라가면 윤선도가 살았다는 낙선재와 만난다. 건너편 개울가에는 윤선도 아들이 지어 살았다는 곡수당이, 동쪽으로 1km떨어진 곳에는 고산이 평소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던 동천석실이 있다.

    * 글씐바위

    윤선도의 정적이었던 우암 송시열이 제주도로 귀양을 가다가 풍랑을 만나 잠시 보길도 백도리에 머물던 중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시를 써 새겼다는 바위다. 송시열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한양으로 압송되던 도중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

    아마도 그는 이곳에서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고 바위 싯귀를 쓴 듯 보인다. 아쉽게도 송시열이 바위에 새겼다는 싯구는 탁본 등으로 훼손돼 읽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 앞에 펼쳐진 경관은 지금도 여전히 너무나 아름답다.

  • 보길도 윤선도원림
    ▲ 보길도 윤선도원림

    소안도

    완도읍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소안도는 독립유공자 19명을 비롯해 57명의 애국지사가 배출된 '항일운동의 성지'다. 일제강점기 이 섬에선 격렬한 독립운동이 일어났다. 소안도 출신의 항일 독립 운동가가 88명에 달하는데, 일제는 이를 보다 못해 당시 섬 주민 4천 명 중 800명 이상을 불량 선인으로 지목해 감시했다고 한다.

  • 소안도
    ▲ 소안도

    일제강점기 소안도 주민들은 일제에 의해 학교가 강제폐쇄 당하고 섬의 항일 운동가들이 중국 상해, 일본 등지로 자발적 항일 투쟁에 나서자, 스스로 그들을 지원할 독립군자금을 모으며 섬 안에서 묵묵히 항일운동을 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많은 섬 주민들이 많이 투옥되곤 했는데, 섬 주민 전체의 투옥기간을 합치면 300년이 된다고 할 정도로 소안도 항일 운동의 뿌리는 깊다.

    완도 화흥포항에서 대한·민국·만세호를 타고 소안도에 도착하면 '항일의 땅, 해방의섬'이라 새긴 비석이 바로 눈에 띄는데, 보는 순간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진다.

    소안도는 관공소는 물론이고 거리와 집집마다 태극기가 휘날린다. 또 소안항에서 달목공원까지 1.3㎞ 정도 되는데, 중간에 약 600m 길이의 태극기 거리가 조성돼 있다. 그 거리에는 133개의 태극기를 365일 섬 사람 각 개개인이 자기 국기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 소안항일운동기념탑
    ▲ 소안항일운동기념탑

    * 미라리 해변

    동글동글한 몽돌로 이뤄진 해변으로 길이가 약 1㎞에 달한다. 미라 8경 가운데 하나인 완도 미라리의 상록수림(천연기념물339)에는 20여 종의 상록수가 뿌리를 내렸고, 앞 바다는 바다 낚시터로 인기가 높다.

    상록수림에서 품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하면 피로가 금세 달아난다. 소위 멍 때리며 힐링하기 좋은 장소다.

    미라펜션은 폐교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민박촌으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원룸과 투룸을 골라 이용할 수 있어 가족이나 회사 동료들끼리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 소안도 미라리해수욕장
    ▲ 소안도 미라리해수욕장

    * 소안항일운동기념관

    소안항일운동기념관은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소안의 애국선열과 그들의 항일투쟁 정신을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주기 위해 건립됐다. 소안항일운동기념탑은 흰돌과 검은 돌을 넓게 겹쳐 쌓아 만들었는데 흰돌은 우리 민족의 저항을 검은 돌은 일제의 탄압을 형상화했다.

  • 소안항일운동기념관
    ▲ 소안항일운동기념관
    오재랑 기자  tournews21@naver.com
  • 글·사진 제공 : 투어코리아
    (www.tournews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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